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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9일 월요일에 설악면 선촌리 456-1 앞에는 순식간에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무시무시한 장비를 앞세운 한전 직원들이 무리를 지어 전신주 이설공사를 마치고 사라졌습니다.
그것은 마치 군사작전을 보는 듯했습니다. 사전예고도 없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역주민의 건의와 바람은 거절을 넘어 무시를 당했습니다.
이 일이 있기 보름 전인 7월 5일 저희들은 가평군수님(한전)께 건의서를 제출했습니다.
설악면 선촌리 456-1에 빌라 건축 공사가 진행되어 건축물에 전선이 간섭되어 선로변경이 필요하게 되었으니 구거를 포장하여 만든 구불구불하고 좁은 도로 위의 기존의 선로를 우회하여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안전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넓고 곧바른 도로 위로 선로 이설해 주시기를 건의했습니다.
그러나 주민 한두 사람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건의가 일축하고 대다수 주민의 의견 수렴의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공사예고도 없이 7월19일에 선로변경공사를 강행한 것입니다.
결국 좁고 꾸불꾸불한 도로를 따라 전기선로가 괴물처럼 자리 잡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그 좁은 도로를 횡단하면서 자리 잡았습니다.
저와 주민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1. 전기선로 공사 등의 기반시설은 미래 지향적으로 설치와 공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전기선로는 넓은 길을 따라 구부러지지 않게 설치되어야 합니다. 꾸불꾸불한 현재 도로 위로 설치된 전기선로는 근 시일내에 재 공사가 요구될 것이 자명합니다. 신축 빌라 건너편 선촌리 443-1번지의 농가 주택을 철거하고 건물을 신축하게 되면 농가주택 옆에 세워진 전신주의 이전 설치를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2. 마을의 주 동력선이 건물 사이를 통과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2층 높이로 설치된 380V의 고압선은 5층 높이의 신축 빌라와 붙어서 통과하게 되어 항시 사고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며 전선 아래에서 뛰어놀게 되는 설악지역아동센터 아이들도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회하여 마을 건물 밖으로 설치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현재의 전기선로도 최초 설치될 때 전기선로 밖으로는 건물이 없었습니다.
3. 그리고 이번 이설 공사는 신축 빌라의 공사일정에 맞추어 졸속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의견을 확인할 시간적인 여유도 주지 않고 이에 대해 항의하는 주민을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배척하고 무시했습니다. 마을의 선로공사는 선로 주변의 몇 사람의 의견만이 아니라 탐선 마을 많은 주민과 설악주민의 의사가 반영되어 진행되어야 할 공사입니다. 적어도 탐선 마을 주민의 의사가 반영된 결정이어야 합니다.
공사 당일 이의를 신청하는 주민들에게 당시 한전의 직원들은 다시 공사하게 되면 천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로 겁박하며 말을 막았습니다.
기반시설공사는 주민의 편의를 위해 행하는 것입니다. 주민의 의사가 충분하게 반영되어야 합니다. 공사의 편의를 위해 주민의 입을 막고 대회의 통로를 막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지역의 기반시설공사는 미래를 바라보고 안전하게 차근차근 진행되어야합니다. 이에 앞서 진정성 있게 주민을 향해 귀를 열고 경청하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글. 설악지역아동센터장 이미경 |
kkkggg@cho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