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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미재미술관은 2021년 기획초대전으로 오는 11월 30일까지 문이원 작가의 ‘빛을 삼킨 순간’展 작품을 전시 중이다.
설미재미술관은 매년 작가 기획초대전으로 지역주민들이 예술을 함께 향유 할 수 있는 여러 문화의 장을 열어왔는데, 이번 전시, ‘빛을 삼킨 순간’展은 1년생 야생식물의 마지막 모습을 목판에 자개로 표현한, 문이원 작가의 새로운 작품들 위주로 구성된 열세 점의 자개 작품을 볼 수 있는 여덟 번째 개인 전시로, 그녀의 독창적인 작품을 엿볼 수 있다.
2010년 겨울, 우연히 야생 들풀의 모습을 조우한 순간이 작가의 작품세계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해를 등진 채 스러져가는 식물들의 모습이 바람을 만나 그 검은 실루엣은 검은 춤으로 승화되고 현재, <빛을 삼킨 순간> 전시까지 이어져 왔다. 일반적으로, 자개작품은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에 자개를 입히는 반면, 문이원 작가는 대상을 제외한 여백에 홀로그램 빛을 연상시키는, 물성이 강한 자개를 박아 넣음으로써 소재를 부각시킨다.
작가는 매 겨울마다 일년생야생식물을 찾아 자료를 모으고 스케치를 하며 그들에 대해 고찰하며 시를 적어 내려간다. 그런 후 이런 일련의 작업 이후 완성된, 오묘한 빛으로 물든 작품 위에서 우리네 무릎 아래 존재들을 만나보기 바란다.
동양화를 전공한 문이원 작가가 자개라는 한국의 오랜 재료를 현시대작품 안에 어떻게 변모시켰는지 감상 포인트를 두고 관람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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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ggg@cho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