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생활하는 교직원 관사는 1993년에 건축된 노후된 건물로, 최근 외벽이 손상되어 누수까지 발생했다. 문제의 외벽은 딱따구리가 둥지를 파기 쉬운 나무재질의 트라이비트로 만들어졌으며, 이로 인해 외벽 공사가 불가피했다.
공사는 5월 중순에 시작되어 방학 기간인 7월 19일부터 8월 12일까지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잦은 우기로 인해 공사 일정이 지연되면서 에어컨 설치 공사까지 차질을 빚었다.
이로 인해 8월 13일부터 출근을 시작한 교사들은 밤마다 푹푹 찌는 열대야 속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일부 교사들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인근 모텔을 찾아야 했을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그러나 이들의 고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30여 년 된 관사에서는 수돗물에서 파란색 물이 나와 식수로 전혀 사용할 수 없고, 세탁물도 파란 물이 드는 등의 최악의 환경조건이 이어지며 교사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조종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조종중고등학교를 발전시키고 싶어도 이런 열악한 생활 조건에서는 도저히 버티기 어렵다”며, "많은 교사들이 결국 1~2년 내에 전출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좋은 숙소는 바라지도 않지만, 적어도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고 곰팡이가 피지 않는 공간에서 교사들이 생활해야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며 개선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가평교육지원청의 시설 관련 주무관은 “올해 유난히 비가 많이 와 공사가 지체되었지만, 8월 21일부터 이틀간 공사를 마무리해 교사들의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더위와 악조건 속에서 이미 한계에 다다른 교사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이런 늦은 대응이 과연 충분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복지에서 시작된다. 현재 조종중고등학교 교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종중고 동문회, 운영위원회, 학부모 등 모든 관련자들이 나서서 문제의 실태를 파악하고, 복지 문제 해결을 위한 탄원서를 작성하여 경기도교육청에 제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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